Issue 139, Apr 2018
카미유 앙로
Camille Henrot
Days Are Dogs
개미만 들여다보는 과학자들이 있다. 그들은 지구상에서 최초로 농경생활을 시작한 5,000만 년 전통의 농부 잎꾼개미부터 전투병, 보초병, 짐꾼 등으로 철저하게 분업을 하는 개미사회의 경제와 자기희생은 물론 그것들이 형성한 문화와 왕권주의, 전쟁과 대량학살을 저변에 깐 정치까지 파고들어 증명한다. 그런가하면 어떤 이는 오랑우탄 연구에 평생을 바치고 오로지 초파리만 들여다보는 이들도 존재한다. 매일 주어진 업무를 감당하고, 겨우 다음 주 스케줄을 짜는 현대인들은 도저히 엄두내지 못하는 목표의 삶을 그들은 산다. 작가 중에도 이런 부류가 있다.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행동을 분석해 데이터를 만들듯 이론과 섭리를 따르는 과학자형, 연구형 작가 말이다.
● 정일주 편집장 ● 사진 쾨니히 갤러리(könig Galerie)·메트로 픽쳐스(Metro Pictures) 제공
Installation view of 'Minor Concerns' 2015 Biennale de Lyon, 2015 ⓒ Camille Henrot Courtesy the artist and KÖNIG GALERIE Photo credit: Blaise Adilon